일상 리뷰

63빌딩 워킹온더 클라우드 음식 보다는 야경

늘 초심자 2020. 10. 15. 02:07

블로그 글 쓰는 게 생각보다 공이 많이 들어가네요~

일상 리뷰 카테고리의 첫 글입니다.

 

모든 내용은 제가 직접 예약하고 방문하고 계산하고 먹어보고 남기는 후기입니다.

요즘 논란이 많아서 길게 언급해봤네요.

 

주로 특별한 날에 방문하는 곳인 만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저는 결혼기념일에 방문했어요.

고층에 뷰도 좋지만 그것 이상의 개인적인 추억이 있던 곳이라 선택했죠.

 

음식을 맛보러 오긴 했지만 사실 장소가 주는 특별함이 없었다면 여기를 방문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10월 초중순이라 일몰 시각이 6시 30분쯤 돼서였는데요.

 

식사 시간이 오후 5시 30분, 오후 8시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후 8시밖에 선택할 수 없었지만 5시 30분 타임도 좋다고 생각해요~

 

조금 있으면 노을 지는 예쁜 하늘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8시 무렵 깜깜한 밤이었네요.

 

택시 타고 도착했더니

 

63 빌딩은 워낙 넓고 입구도 여러 군데라 예전에 와봤는데도 잠깐 헤매고 다녔네요.

 

정문을 통하면 찾기 쉬워요!

정문을 통해 들어가면 넓~은 로비가 나오는데요.

거기서 왼쪽 끝에 있는 통로를 통해 엘리베이터를 타시면 됩니다.

 

글로는 설명이 힘드네요..

 

엘베 엄청 빠릅니다.

잠깐 잡담 나누는 사이 이미 59층이네요.

 

2시간 정도는 식사하실 수 있고 조금은 늦어도 별 문제는 없어요.

그래도 5분 정도는 여유를 가지고 출발하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더라고요~

 

 

 

저희는 헐레벌떡 거의 정각에 도착했는데

친절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COVID-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질환) 때문에

열 체크 후 QR코드 체크인을 한 후 입장했어요.

 

홀이 넓고 가장자리만 테이블로 활용해서 어디를 예약해도 창가 자리로 배정되는 것 같았어요.

그 때문인지 직원들은 동선이 길어 보였고 결국 메뉴 안내와 고기 굽기 체크를 두 번이나 하더군요.

 

전혀 껄끄러울 만한 포인트는 아닌데 그냥 그런 일이 있었네요.

 

들어오자마자 야경에 시선을 뺏겨 버렸습니다.

 

 

폰카메라... 양해 부탁드립니다..

 

 

시티뷰 일까 살짝 걱정했는데 왼쪽으로 한강이 잘 보였습니다!

사진에는 살짝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꽤 시원하게 보여서 좋았네요!

 

정신없이 출발하느라 카메라가 없었네요..

아쉽지만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미리 예약과 결제를 하고 방문을 했어요.

 

 

 

Astro로 예약했어요.

인당 11만 원입니다.

 

메뉴판은 63 빌딩 홈페이지에서 구했어요~

 

110,000원, 상기 금액은 10%의 봉사료와 10%의 세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메뉴판이 식당에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입구 쪽에 진열되어 있었지만 Astro메뉴는 못 찾았어요.

아쉬운 부분이네요..

 

음식에 대한 설명도 다른 파인 다이닝에 비해서는

많이 소홀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가본 곳들은 스와니예, 톡톡, 쏠레이, 리스토란테 에오, 떼레노 정도입니다.

이 레스토랑들도 훌륭한데요.

다음에 또 방문한다면 리뷰 남겨볼게요.

 

 

 

진짜 요리들을 만나볼게요~

 

 

 

 

메뉴판에는 없는 식전 빵입니다.

치즈볼 맛이 나는 돌글 동글 빵은 먹을만했어요.

배가 고파서 기다란 빵도 먹어봤는데요.

안쪽이 가벼운 느낌으로 미니 바게트 느낌이네요.

 

식전 빵의 수준은 기대 이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찍어낸 빵의 느낌이었어요.

 

여담이지만

식전 빵이 인상적이었던 곳은 청담에 있는 '톡톡'이었습니다.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좋고 상당히 괜찮은 곳입니다.

 

 

 

첫 번째 요리!

Seafood Salad with Vegetables

상큼한 해산물 전채

 

 

 

 

훈제 연어롤은 제가 원래 좋아하기 때문에 공정한 평가가 어렵겠네요.

불향이 살짝 나면서 짭조름하고 좋았습니다.

 

새우관자는 원래 맛있는 음식이라 어떻게 해도 만족스럽지요.

 

조개는 씹는 맛이 있어 식감이 좋다가도 약간 질겨서 아쉬웠습니다.

소라? 같은 느낌의 까만 녀석은

특유의 향도 식감도 적당한 느낌이라 좋았어요.

 

 

두 번째 요리!

Today's Special Cream Soup

오늘의 크림 수프

 

 

 

 

제가 갔던 날은 버섯 수프로 나왔어요.

간략한 설명을 들은 직후에는 너무나도 무난하고 진부한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죠.

맛보기 전에는 아웃백의 양송이버섯 수프를 예상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수프는 표고버섯향이 많이 났고 상당히 좋았어요.

과하지 않은 표고버섯 향에 금세 그릇을 비웠지요.

 

 

세 번째 요리!

“Acqua pazza" with Black Flat Fish and Chorizo Crust

흑 가자미와 쵸리조 크러스트를 곁들인 아쿠아 파짜

 

잘 몰라서 조사한 요리 용어

아쿠아 파짜 : 흰살생선을 물과 화이트 와인으로 찐 요리

쵸리조 : 이베리아 반도 유래의 돼지고기 소시지

 

 

 

 

가자미는 역시나 부드러웠고 토마토 국물이 은근 절묘한 맛이 났던 건 쵸리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일부러 식히는 건지 잘 모르지만 따뜻하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저는 음식의 온도를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래도 맛 자체는 좋았습니다.

 

비린 향이 마지막 한 점에서 살~짝 났는데

저는 냄새에 민감하지 않고 나더라도 어느 정도 잘 견디는 편 이인 데요.

민감한 사람은 약간 신경 쓰일 수도... 있겠어요.

저는 전혀 불만이 없는 정도였습니다.

 

저는 항상 이런 코스요리를 만나면 메인디쉬 전의 요리들을 좋아합니다.

이번 가자미 아쿠아 파짜 역시 좋았습니다.

 

 

 

네 번째 요리!

Char-grilled Beef Tenderloin Steak

참숯에 구운 최상급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

 

 

 

 

역시 메인은 소고기죠.

미디엄 레어로 부탁드렸습니다.

 

역시 아주 부드러웠고 굽기도 적당했어요.

끼얹는 와인소스도 좋았는데 살짝 더 달달한 맛이 났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제가 좋아하는 아스파라거스도 있습니다!

그런데 식어있어 실망을 금치 못했네요...

 

아까도 언급했지만 제겐 음식의 온도가 정말 정말 중요하거든요..

사람도 많고 홀도 넓고 이해는 하지만 요리라는 게 작은 정성들이 많이 필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메쉬드포테이토

마늘, 버터 섞은 느낌이었고 달지 않게 절제한 점이 괜찮았네요.

 

도란도란 얘기 나누고 요리를 하나 씩 비워가는데

9시가 되자 부드럽게 실내조명이 꺼졌습니다.

 

💋 타임인가!? 했는데요.

순간 눈에 들어온 건 야경이었습니다.

 

 

폰카메라의 한계...ㅠㅠ

 

 

테이블 여기저기서 탄성이 들리더군요.

(아, 이제야 말씀드리지만 테이블 간에 격벽이 크게 세워져 있어서 홀임에도 프라이빗하게 느껴지는 공간이었던 점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어요.)

 

소등은 8분간 이어졌고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앞에 나왔던 요리가 어땠는지는 생각도 안 날 정도로 워킹 온더 클라우드의 백미였습니다.

 

 

 

이제 마지막 요리입니다.

Today’s Special Dessert

특선 디저트

 

Coffee or Tea

커피 또는 차

 

 

 

 

디저트와 차는 거의 동시에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쁘진 않지만 많이 달고(당연한 건가?) 그냥 무난하기만 한 느낌이네요.

 

차는 늦은 밤이라 케모마일을 주문했습니다.

치즈케이크는 너무 달아서 조금 남겼네요.

 

 

행운의 네잎클로버

 

마지막 디저트에 있던 네잎클로버는 갑자기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 버리네요.

별거 아닌데 둘이서 기분 좋아서 방끗방끗 웃었네요.

이런 사소한 포인트 좋습니다.

 

 

마치며

 

식사를 마치고 나니 거의 10시에 가까웠어요.

요리에 대한 불평도 있었지만 저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만족하냐고요?

네 저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요리만을 생각한다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비슷한 금액 또는 조금 더 보태면 좋은 파인 다이닝들을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63 빌딩 워킹온더클라우드는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큰 강점이 있습니다.

당분간은 다시 방문하지 않겠지만 나중에 생각나면 결혼기념일에 다시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