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말하는 질병의 정확한 이름은 COVID-19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정확한 이름은 SARS-CoV-2입니다.
발열은 COVID-19의 발병으로 나타나는 아주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이부프로펜(부루펜)과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은 발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해열제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부프로펜이 젊고 건강했던 COVID-19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열이 나는데 그럼 해열제를 복용해서는 안 되는 걸까요???
결론부터 공개합니다.
괜찮습니다. 드셔도 됩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의사의 조언에 따라야 합니다.
사람들의 주된 걱정은
COVID-19가 아닌 다른 이유로 열이 나는 상황에서
COVID-19인지 혹시 모르니 더 악화시킬지도 모르는 해열제를 먹어서는 안 되겠구나. 였죠.
이렇게 되면 COVID-19가 아닌 상황에서 아파도 해열제를 먹지 않고 참게 됩니다.
별 수 있나요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주제에서 벗어난 것 같은 얘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미 NIH의 권고사항입니다.
COVID-19 환자가 고혈압 약 ACE inhibitors와 ARBs도 심혈관 질환 때문에 복용하던 거라면 계속 복용하도록(AIII) 권고합니다.
이 이야기는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창궐 초기에 나온 논란 때문에 언급했습니다.
두 혈압약 들에 의해 ACE2라는 수용체가 많아지고
이 ACE2가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의 입구가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즉 혈압약 때문에 COVID-19의 증상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였죠.
하지만 괜찮다고 합니다.
다시 해열제 이야기로 가보죠.
해열제 중 이부프로펜도 ACE2를 늘리는 역할을 합니다.
ACE2가 늘어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 지거나 증상의 악화가 우려됐죠.
이 때문에 이부프로펜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됐습니다.
한 논문에서 분석한 내용입니다.
발열은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항원 침입 시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킵니다.
그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의 발병 기간과 사망률을 줄이는 이익이 있습니다.
이런 발열 반응을 억제하면 충혈, 림프구 활성, 조직에 산소공급 등이 무뎌집니다.
이렇게 이부프로펜이 초기 단계의 COVID-19의 발열에 의한 이익을 감춘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를 했는데요.
아세트아미노펜보다 이부프로펜이 더 체온을 내리는 효과가 크고 오래간다는 것이 확인됐죠.
또한 메타분석을 통해 어린이와 어른 모두 이부프로펜의 체온 강하 효과가 큼이 확인됐습니다.
종합해보면
발열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항해서 면역을 올린다.
해열제는 열을 낮춰 발열의 이로움을 상쇄시킨다.
타이레놀 보다는 이부프로펜이 해열작용이 더 크다.
그래서 이부프로펜이 COVID-19 증상을 감추고 발열에 의한 이익을 없애는 역할을 더 잘한다.
이 논문은 어떻게 보면 COVID-19와 상관없이 제기할 수도 있는 의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논문에서는 혈압약과 이부프로펜이 COVID-19를 악화시킨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립니다.
반대로 실험적 데이터에 따르면 ACE2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입구가 되기도 하지만
폐의 급성 손상을 보호해준다고도 합니다.
이제 공신력 있는 기관들의 답변을 들어봅시다.
가벼운 증상의 COVID-19에서 증상 완화를 위해 해열제를 사용해도 좋은가?
에 대한 WHO의 대답은 YES입니다.
발열과 통증의 경감을 위한 해열제, 적절한 영양공급, 수분 공급을 추천한다고 나와있네요.
영양공급은 식이요법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밥을 잘 먹는 것도 좋지만 여건이 안 될 경우 기본적 몸의 밸런스를 위해 종합영양제를 챙겨 드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다른 질환 때문에 해열제를 복용 중이었는데
이 상황에서 COVID-19가 같이 온 경우 이전에 복용하던 해열제를 중단하지 말라는 권고입니다(AIII).
또한 해열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COVID-19이든 아니든 차이가 없다(AIII)고 얘기합니다.
(두 가지 모두 권고 수준이 AIII인데 이 정도면 RCT라는 시험을 통해 신뢰도 있는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네요.)
참고문헌
-
Brenda D. Jamerson, The use of ibuprofen to treat fever in COVID-19: A possible indirect association with worse outcome?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Considerations for Certain Concomitant Medications in Patients with COVID-19, July 30, 2020
-
Oliver Zolk, COVID-19 pandemic and therapy with ibuprofen or renin-angiotensin system blockers: no need for interruptions or changes in ongoing chronic treatments
-
World Health Organization, Clinical management of COVID-19 Interim guidance 27 May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