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리뷰

붓처스컷 샘플러 맛있긴 한데 울프강, BLT와 비교하면?

늘 초심자 2021. 8. 31. 01:15

비프스테이크는 어느 집이 맛날까요? 이 후기가 각자의 취향에 따른 선택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BLT스테이크와 비교할 때 어떤 곳인지 간략 비교도 해보겠습니다.

 

 

저는 붓처스컷 광화문점을 다녀왔습니다.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외관은 깔끔하고 어느 정도 고급스럽긴 한데 건물 지하라는 단점 때문에 풍기는 분위기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는 해가 지고 나서 건물의 외관이 확실히 웅장함이 느껴지고 무게감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오는 레드카펫의 임팩트와 비교하면 붓처스컷은 살짝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절대로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두운 배경에 은은한 노란등

위 사진은 실제보다 훨씬 밝게 찍혔다고 보시면 됩니다.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처럼 조명이 어두운 편입니다. 분위기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살짝 소란스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소음은 그리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자유분방한 대화 속에서도 어두운 조명은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아 분위기가 산만하지 않도록 해주는 효과가 있는 듯합니다. 생각보다 파트너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친절하지만 아쉬운 응대

 

손님이 왕이니 종업원이 알아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고가의 레스토랑을 음식의 맛만을 기대하고 방문하지는 않습니다. 건물 외관부터 인테리어, 분위기, 직원분들의 환대, 아름다운 음식, 맛있는 음식 등등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기대하고 방문하는 것이지요.

(다시 보니 BLT 스테이크나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가 상대적으로 더 비싸긴 하군요..)

 

손님과 직원분들이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레스토랑이 제공하는 적당한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이지요. 제가 가격을 간과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비교는 해보겠습니다.

 

직원분들은 충분히 친절하셨습니다. 그런데 식탁 기본 세팅에 물티슈가 빠져 있었습니다. 원래 포함되지 않았을 수 있으나 그렇다면 손 소독제라도(오히려 이게 더 청결하죠) 비치해두는 것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처음 잔에 물을 따라 주셨는데 생수는 아니고 묽은 차였던 것 같습니다. 벌레? 찻잎? 무엇인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으나 부유물이 있어서 말씀드렸습니다. 벌레는 아닌 것 같아 괜히 호들갑을 떨어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정체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새 잔에 물을 받았습니다. 식당의 잘못은 아닐 수도 있으나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네요.

 

그리고 메뉴판을 받고 주문하려는데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습니다. 직원분을 육성과 수신호로 호출하여 주문을 했고 그 과정에서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습니다. 호출벨이 없는 고급 레스토랑의 경우 대게 직원분들이 손님이 주문을 할지 어떨지 눈빛 교환으로 진행이 되는데 살짝 잊으셨나 봅니다. 기분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냥 다른 고급식당에서는 없었던 일이라 생각나서 언급했습니다.

 

아까 봤던 사진입니다. 다시 꺼내 든 이유는 좌석배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함입니다. 홀 가운데 위치한 테이블은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제가 앉은 테이블은 벽에 딱 붙은 자리였는데 이 경우 의자의 등받이를 등지고 있는 다른 일행의 사람과 공유하고 있어 뒷사람의 움직임이 등받이를 통해 느껴졌습니다. 이런 사소한 부분도 살짝 감점 요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식탁보 없이 나무 표면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고급스럽지는 않습니다. 식탁의 크기도 다소 작은 편입니다.

포크와 나이프를 감싸고 있는 냅킨에 자수로 새겨진 소가 귀엽습니다.


메뉴

 

기프티콘 선물 받은 것이 있어서 거기에다가 음료와 가리비를 하나 더 추가해서 주문했습니다. 

 

시저 샐러드, 붓처스컷 샘플러, 감자튀김(트러플), 가리비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주문내역은 메뉴판에도 표시해놨습니다. 


커트러리

커트러리는 트라몬티나 제품입니다. 디자인은 예쁘긴 한데요. 고급스러운 느낌은 조금 아쉽습니다. 가격대도 포크 나이프 하나당 5천 원 안쪽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 이름이 butcher(정육점 주인)가 들어가는 만큼 너무 고상한 분위기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음료

저는 운전을 해야 해서 콜라를 주문했습니다.

사실은 운전 여부를 떠나서 술을 거의 안 마십니다. 그 대신 탄산음료를 상당히 좋아하는데요.

 

역시나 탄산의 최고봉은 코카콜라 오리지널입니다. 그런데 음료의 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음료의 온도입니다. 정말 0도씨에 가까운 상태여야 청량감이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얼음 없이 음료만 주는 식당은 크게 실망하곤 합니다. 그래도 부처스컷은 근본은 있는 식당인가 봅니다.(농담)

 


식전 빵

식전 빵이 나왔습니다. 겉이 살짝 바삭 단단한 양파빵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양파향이 좋긴 하지만 그냥 무난합니다. 식전빵은 보통 그리 기대하지 않습니다. 보통 비슷합니다.

 

그런데 남아있던 다른 빵은 옥수수빵? 뭔지 잘 모르겠지만 부드러운 것이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청담'톡톡' 이후로 식전빵이 만족스러운 레스토랑을 의외의 곳에서 만났습니다.

 


시저 샐러드

뻔합니다. 시저 샐러드는 그냥 원래 이런 맛이죠. 그런데 예상치 못한 디테일들이 있습니다. 베이컨이야 울프강에서는 더 크고 훌륭했던 거라 별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 벌집 모양의 구운 치즈의 풍미가 더해지는 것이 조금 괜찮았고 하이라이트는 쪼그라든 구운 토마토입니다. 어떻게 조리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반숙 계란은 그 자체로 맛있지만 잘 어울리는지는 의문입니다.

 


붓처스컷 샘플러

세 덩이의 스테이크가 나옵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뉴욕 스트립, 안심, 립아이입니다.순서대로 쫀득쫀득, 부들부들, 기름져 고소한 맛이 납니다.

굽기를 다르게 하려 했으나 하나로만 통일해야 한다고 해서 아쉬웠습니다. 미디엄 레어로 주문했습니다.

아쉬운 점 먼저 말하자면 추가로 주문한 관자가 고기들 사이에 껴서 비집고 들어간 느낌으로 플레이팅이 됐다는 점입니다.

 

관자 자체는 맛있는데 사소한 플레이팅이라도 좀 더 신경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됐든 고기는 USDA PRIME 등급으로 훌륭합니다. 맛 역시 당연히 훌륭했습니다. 고기 접시도 뜨거운 상태로 가열되어 나온 거라 만족스럽습니다.


감자튀김(트러플)

감자튀김은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트러플 향은 워낙 유행이 돼서 익숙해져 버린 탓에 그냥 나쁘지 않았다 정도입니다.

 


마치며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 BLT 스테이크와 비교할 때 고기 맛이어느 곳이 가장 맛있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큰 하나의 덩어리보다는 붓처스컷 샘플러처럼 다른 육질의 고기를 맛보는 편이 확실히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울프강도 안심, 등심을 동시에 맛볼 수 있습니다.)

 

앞서 붓처스컷의 아쉬운 점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별것도 아닙니다. 분위기가 덜 중요한 상황이라면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보다는 붓처스컷을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