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건강

역류성 식도염 PPI(넥시움, 에소메졸) vs P-CAB(케이캡)

늘 초심자 2021. 4. 21. 00:22

역류성 식도염에 사용되는 최고의 약은 PPI(프로톤펌프 저해제)였습니다. 2019년 3월 새로운 약 P-CAB(칼륨 경쟁적 산 분비 억제제)이 나타났습니다. 효과가 더 빠르고 길어 우수한 약이라는 평가를 받고있습니다.

 

 

 

   PPI(프로톤펌프 저해제)의 단점들을 보완해서 나타난 P-CAB는 어떤 약인지 어떻게 복용해야 할지 PPI와의 비교를 통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목차

P-CAB의 의미

P-CAB의 약효 원리

PPI vs P-CAB


먼저 P-CAB이 뭔지 알아보도록 하죠.

 


P-CAB의 의미

 

   P-CAB은 '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의 줄임말입니다.

   우리말로 풀어보면 '칼륨 경쟁적 산 분비 억제제'입니다. 

 

   우리나라에 출시된 약은 상품명 '케이캡' 한 가지가 있습니다.

   케이캡 은 K-CAB를 의도한 이름으로 보입니다. K(potassium)만 살짝 바꾼 이름입니다. '테고프라잔'이라는 성분 하나가 우리나라에 출시된 상황입니다.

 


P-CAB의 약효 원리

 

   P-CAB는 프로톤펌프의 K+ 결합부위에 K+대신 이온결합 하여 H+의 교환 과정을 방해합니다.

결국 프로톤펌프의 작동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PPI는 프로톤펌프와 공유결합해서 P-CAB보다 강력하게 결합합니다.

(공유결합은 웬만하면 떨어지지 않는 이온결합 보다 훨씬 강한 결합방법 입니다.)

 

   P-CAB가 더 약한 결합이라면 쉽게 떨어질 것이고 결국 프로톤 펌프를 억제하지 못해 위산분비를 제대로 억제하지 못할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P-CAB의 중요한 특징이 예상을 뒤엎습니다.

   비밀은 약효의 지속시간에 있습니다. PPI의 반감기는 1~1.5시간 정도이고 P-CAB은 4.1시간 정도입니다.

   P-CAB이 훨씬 오랫동안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계속 새로 만들어지는 프로톤펌프를 지속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프로톤펌프를 차단하면 H+(위산)을 위 내부로 분비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위산이 줄어들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위와 역류했을 경우 손상될 수 있는 식도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PPI vs P-CAB

 

   'P-CAB의 약효원리'에서도 보셨듯이 약효 지속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효과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할 수 있게 됩니다.

 

   PPI는 산에 의해 활성화되지만 동시에 산에 불안정해 위산에 불안정하기 때문에 복용 시 위에서는 녹아 나오지 않는 장용정으로 만듭니다.

   반면 P-CAB는 위산과는 상관없습니다. 위산에 불안정하지도 위산에 의한 활성화 과정도 필요 없습니다.

 

   이 때문에 PPI는 위에서 녹지 않고 장에서 녹는 장용정으로 만들고 부수거나 쪼개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반면 P-CAB쪼개거나 갈아서 복용할 수 있습니다.

 

   위산과 무관하며 약효가 길다는 점 때문에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 가능하다는 강력한 장점이 생깁니다.

(복약이행도 증가 가능성)

 

   PPI가 프로톤 펌프와 더 강하게 결합하여 차단하지만 약효가 짧습니다.

   위의 벽세포에서는 프로톤 펌프를 계속해서 만들어내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펌프를 차단하더라도 효과가 충분치 못합니다.

 

   그래서 PPI는 첫날 1알 복용으로 최대의 효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5일 간 복용하면 대략 80%의 프로톤펌프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반면 P-CAB은 첫날부터 이 약이 낼 수 있는 거의 최고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즉 효과가 빠르게 나타납니다. 사람들은 효과를 신뢰하게 되고 잘 챙겨 먹게 됩니다.

(복약이행도 증가 가능성)

 

   이론적인 이야기는 접어두고 실제로 PPI와 비교하면 어떨지 논문을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1)

   PPI를 대표하는 '에스오메프라졸(PPI)'과 '테고프라잔(P-CAB)'의 효과 비교입니다.

 

   길게는 8주까지 치료를 했고 내시경 검사를 해서 결과를 확인해봤습니다. 치료된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테고프라잔50mg은 98.9%, 테고프라잔100mg도 98.9%, 에스오메프라졸(넥시움)40mg 역시 98.9%로 대부분 치료가 됐습니다. 

   논문의 결론은 '테고프라잔(P-CAB)의 약효가 에스오메프라졸(PPI)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것 입니다.

 

   보기 편하게 표로 한 번 정리해보았습니다.

  PPI P-CAB
약효 지속시간 짧다 길다
복용시점 첫 식사 60분 전 식사 무관
약효발현 속도 느림 빠름
효과 비슷 비슷
위산 약의 활성화에 필요,
위산에 약이 불안정
무관
분할 분쇄 불가능 가능
가격   조금 더 비쌈

 


   P-CAB가 무조건 더 좋은 약은 아닙니다. 여전히 PPI가 많이 사용되고 있고 상황에 맞게 의사 선생님이 처방하십니다.

   각자의 상황, 용량, 용법에 맞게 꾸준히 복용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

1) Kwang Jae Lee, Randomised phase 3 trial: tegoprazan, a novel 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vs. esomeprazole in patients with erosive oesophagitis

2) 한국임상약학회, 약물치료학 part1

역류성-식도염에-사용되는-두-가지-약들의-비교-썸네일
케이켑과 넥시움의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