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리뷰

애플워치가 왜 필요할까?

늘 초심자 2022. 12. 18. 00:36

저는 애플워치를 선물 받고 사용을 시작한 지 이제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애플워치를 사용해보기 전과 비교해서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딱히 쓸모없는 구색 맞추기용 사치품에 가까운 기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어떨지 한 번 이야기해볼게요.

 

 

물건을 사기 전에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것은 '필요성'입니다. "과연 저것이 나에게 필요한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순간적 끌림에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구매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구매하기 전 시간을 두고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소비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애플워치? 나에게 필요한가?

필요한지 아닌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는 평소에 아날로그시계를 차고 다니던 사람입니다. 손목에 묵직한 무언가가 얹혀 있는 것이 아주 익숙하지요. 손목시계를 통해 시간도 보지만 패션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사용합니다.

 

명품시계를 대체할 수 있나?

특별히 비싼 시계는 아직까지 장만하지 못했고 명품시계의 경우 비용의 문제도 있지만 워낙 물량이 부족해 돈이 있어도 쉽게 구매하기 어려웠습니다.

 

애플 워치는 저렴한 SE는 최저 35만 9천 원부터,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은 100만 원 정도, 울트라는 115만 원 정도, 에르메스는 170~ 200만 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애플워치_가격
애플워치_가격

에르메스의 경우 명품 중에도 아주 고가의 브랜드이기 때문에 200만원 정도로 비싸지만 애플 워치 에르메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심비가 뛰어난 제품으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애플워치 에르메스를 제외하고서도 애플워치 스테인리스, 울트라의 경우 스트랩의 종류에 따라 100만 원을 훌쩍 넘어가기 때문에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애플워치를 명품으로 생각할 수는 없지만 가격대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와 동시에 스마트워치 중에서는 가장 완성도가 뛰어나고 디자인과 마감도 좋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명품시계는 부의 과시를 위한 수단인데 애플워치가 과연 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서론이 길었습니다. 애플워치가 부의 과시의 수단이 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스마트워치 시장 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상품임을 감안하면 더 나은 대안도 없습니다. 어찌보면 애플워치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프리미엄 위치를 가져갔기 때문에 어중간하게 비싼 시계보다는 이미지가 나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명품시계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태그호이어의 저가라인 보다 애플워치가 저렴하지만 그 이미지는 반대일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 자의적인 판단이 강할 수 있습니다.)

 

애플워치_에르메스_사진
애플워치_에르메스

저의 경우에는 명품시계에 돈을 쏟는 것보다 애플워치 고급 라인이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줬습니다.

 

스마트워치라는데 과연 스마트 한가?

과거 fossil의 스마트워치를 잠깐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워치 페이스 바꿔서 꾸미고 알림 시계로 받아보는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스마트워치라기보다는 알림을 전달하는 메신저 워치가 더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심지어 배터리도 아침에 완충하고 나서먼 밤이 되면 꺼져버려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반면 애플워치는 각종 알림, 건강관리, 예쁜디자인 까지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각 항목들의 질이 완전히 다릅니다. 건강관리를 위한 여러가지 기본 어플들의 효용이 생각보다 큽니다. 시계와 스트랩의 마감 또한 훌륭합니다. 

 

애플워치 기능의 가장 큰 핵심은 사용시간

역대 가장 오랜 시간 사람과 밀착되어 사용되는 전자기기는 스티브 잡스에 의해 시작된 스마트폰이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워치가 등장하면서 1위의 자리는 스마트워치의 것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와 함께 비서 역할에 가장 적합한 것은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워치가 되었습니다. 

"뭐라고요? 애플워치는 배터리타임 2일도 안 되는거 다들 아는데 사용시간이 강점 이라고요?"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제가 말한 사용시간은 배터리가 버티는 시간 말고 구매자가 사용하는 시간을 뜻합니다. 이 강점은 애플워치 뿐만 아니라 갤럭시 워치든 가민이든 샤오미든 페블이든 모든 스마트워치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부분입니다.

실사용 시간을 측정한 통계는 없습니다만 애플워치는 개인적으로는 계속 차고 있고 싶은 시계라고 생각해서 사용시간이 강점이라는 이야기 해봤습니다.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차고 있기 때문에 유저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유저의 생활을 보조적으로 안내할 수 있게 됩니다. 


귀찮아 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들

디자인

디자인적으로 우수합니다. 제가 애플 기기들을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는 소위 앱등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스마트워치들 보다 확실히 예쁩니다. 그냥 보고 있으면 미소가 지어집니다. 디자인에는 훌륭한 마감도 한몫을 하겠지요. 애플 생태계에 고립시키려는 애플의 의도겠지만 애플 전용 스트랩은 편의성에 디자인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시계들보다 스트랩과 시계의 일체감이 좋아 보입니다. 

브레이드_솔로루프_디테일
브레이드_솔로루프_디테일


스마트 워치도 결국에는 시계입니다. 시계는 시각을 확인하는 수단보다는 장신구로써 멋 내기 용품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예쁘지 않다면 차고 다니고 싶지 않겠지요.

 

편안함, 편리함

본체의 손목이 닿는 부분이 볼록하여 촉감이 상당히 거슬릴 줄 알았는데 차고 있으니 전혀 느낄 수가 없습니다.

애플워치_하단부_돌출
애플워치_하단부_돌출

편안함과 편리함을 논할 때는 본체보다는 스트랩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고전적인 스트랩들도 있지만 루프 형태의 스트랩들이 인기가 많은데요. 특히 솔로 루프는 고무줄처럼 손목에 끼워 넣으면 손쉽게 착용 가능합니다. 스포츠 루프는 아직 사용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브레이드 솔로 루프의 경우 착용한 느낌이 별로 없어 매우 편합니다.

 

스마트워치의 주된 기능 중 하나가 알림입니다. 알림을 소리로 알리기도 하지만 보통은 진동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른 스마트워치들과 다른 애플 워치의 미묘하게 다른 햅틱은 진동의 불쾌함이 거의 없습니다. 애플은 ’ 사용자의 손목을 탭 한다 ‘고 표현하는데요. 건드려서 알려주는 느낌이 기분 좋다? 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작은 차이에서 오는 큰 효과가 이런 것 아닐까 싶습니다.

 

스마트폰 으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집니다. 전화나 문자를 받기 위해 항상 가까이 둬야 했던 스마트폰을 훨씬 덜 신경 쓰고 살게 됩니다. 집에는 아이패드, 맥북이 있으니 아이폰을 잘 찾지 않게 되네요.


빠른 배터리 충전 속도

구매 전에는 배터리 타임이 2일도 안 되는 시계를 가지고 유저의 생활 전반을 모니터링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특히 수면 패턴 분석의 경우 애플 워치를 잘 때 충전한다면 분석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애플 워치는 충전 속도가 매우 빠른 편입니다. 샤워할 때 잠깐 충전시켜놓고 머리 말리고 나오면 완충됩니다. 물론 배터리 소모가 적고 배터리 용량이 적어 어떤 스마트워치든 충전은 빠를 것입니다. 당연히 배터리가 크면 좋지만 조금은 작더라도 괜찮다는 의미입니다.

 

서드파티 충전기의 경우 급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아 살짝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급속 충전도 애플워치 시리즈 7부터 지원되기 시작해서 이전 버전 사용자들의 경우는 조금 불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려되는 점은 배터리의 최대 충전량이 사용함에 따라 감소할 텐데 얼마나 불편해질지 아직은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현재는 아침 8시쯤 차고 나가면 충전 없이 오후 8시에 62~65% 정도로 남아 있습니다.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면 하루 일과 중에 신경 써서 충전을 해줘야 하는 일이 발생할 텐데요. 상당히 불편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배터리만 교체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지는 않으니 불편을 느낄 때 교체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배터리 최대 충전량이 80% 미만이 아니면 수리비용을 아무리 준다고 해도 수리가 불가능합니다. 미리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해 놓는다면 배터리가 아닌 다른 부분의 우발적 손상 시 새 배터리가 적용된 애플워치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동기부여

애플워치만의 장점일까 싶긴 합니다만 애플워치는 이상하게도 활동링을 채우고 싶게 만듭니다. 이 삼색 링을 채우기 위해 주기적으로 일어서고 움직이고 운동하게 됩니다. 운동의 강력한 동기부여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분명한 건 링을 채우는 것을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친구와 겨루기 시스템도 있고 무언가를 달성했을 때 주는 배지도 놓칠 수 없습니다.

별것 아닌 기능이지만 건강을 생각하면서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애플워치의 가치는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이러니 워치를 빼고 있을 수 없지요.

 

그래서, 애플워치가 필요해?

애플워치를 처음 사용해봤을 때는 그저 "이게 이쁘고 기능도 많지만 그다지 필요하지는 않겠다."라고 생각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애플워치를 사용한 지 한 달이 넘은 어느 날바쁘게 출근하다가 딱 하루 애플워치를 차고 가는 것을 잊은 적이 있습니다. 왼쪽 손목이 너무 허전했고 운동링을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습니다. 몸은 애플워치를 기억하는지 루틴하게 진행했던 운동을 자연스레 하게 됐습니다.

 

없을 때는 몰랐는데 있다가 없으니 너무 허전하고 전화나 문자, 카톡 등의 알림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생각보다 답답했습니다. 예전과 달리 애플워치로 인해 휴대폰을 아무 곳에나 두고 몸이 조금 자유로워진 느낌이 들었는데 없어지니 바로 역체감이 가능했습니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크게 아쉽지는 않다' 정도로 정리하고 싶었는데 없을 때의 공백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습니다. 접하기 전에는 모르지만 착용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없으면 안 될 제품으로 저에게 자리 잡았습니다. 애플워치를 두고 오는 건 마치 지갑을 두고 출근 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스마트워치 중 애플워치

앞서 언급한 장점들은 애플워치만의 특징은 아닌 것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애플워치가 가지는 강점은 ‘갖고 싶다’는데 있습니다. 갖고 싶지만 비싸서 살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부터 이미 애플워치는 그 가치를 증명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행의 영향도 있겠지만 스마트워치는 분명히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장신구로써의 가치가 기존 시계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애플 워치가 소비자의 선택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스마트워치_점유율
스마트워치_점유율

2022년 1분기 점유율이 지난해에 비해 얼마나 늘었는지 보여주는 원형 그래프입니다. 애플워치가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갤럭시 워치가 성장률 측면에서는 더 긍정적입니다. 개인적으로 갤럭시 워치의 디자인이 최근에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반응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체온 측정, 혈압측정 기능을 놓고 경쟁이 벌어진다고 하는데 맞는 이야기 입니다만 실제로 개인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디자인입니다.

 

점유율은 스마트폰 판매량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스마트워치 고유의 역량이 곧 점유율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애플워치 구매를 고민한다면

사실 이 글은 애플워치 이전에 스마트워치의 효용에 대한 내용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스마트워치가 아닌 애플워치를 추천 드리는 이유는 제가 앱등이라서 이기도 하고요. 성능, 디자인, 효용성을 고루 갖춘 제품은 애플워치 외에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비싼 가격 때문에 고민이시라면 알루미늄 모델도 충분히 좋습니다. 한 번 겪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고

https://zdnet.co.kr/view/?no=20220707153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