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건강

아세트아미노펜 좌약 vs 가루약(시럽) 어느 것이 나을까? (소아 해열제)

늘 초심자 2020. 10. 9. 17:41

옛날 옛날 어린 시절...

엄마가 좌약을 강제로 넣어 주시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가 열이 나면 알약을 못 먹는 경우 시럽형태

해열제를 일반적으로 찾고 권하지요.

처방에 따라 약국에서는 가루약 형태

해열제가 조제되어 나가기도 하고요.

 

그런데 가끔 해열제 좌약을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있는지도 모르는 분들도 있겠지만요..

 

그렇다면 해열제 가루약 vs 좌약 어떤 게 나을지

오늘 한 번 알아봅시다.

 

 

좌약의 특징

 

보통의 경우는 먹는 약을 선호하고 우선시합니다.

반면 좌약일반적으로

항문에 밀어 넣는 형태로 사용하죠.

 

https://www.wikihow.life/Insert-a-Rectal-Suppository : 손을 씻고 위생장갑을 낀 뒤 좌약을 미끄럽게 만들기 위해 손의 온도를 전해준다거나 물을 살짝 뭍히거나 바세린을 바릅니다. 항문을 통해 밀어넣고 새나오지 않도록 누운 자세로 약효가 작용할 때 까지 15~60분 누운자세를 유지합니다.

일단 불편합니다.

그런데 왜 좌약이 존재하는지 볼까요?

 

먼저

입을 통해 약을 복용하기 힘든 경우

삼키기 힘들다거나 위, 식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 등등이

여기에 포함될 겁니다.

이런 경우 좌약을 고려할 수 있겠죠~

 

이렇게 어쩔 수 없이 좌약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좌약만의 장점도 있습니다.

 

좌약은 항문을 통해 직장에 밀어 넣어 사용하죠.

직장에서 녹아 대장 하부나 직장에만

효과를 가지기도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는

직장에서 흡수되어 혈류를 통해 온몸을 순환합니다.

당연히 해열제 좌제와 해열제 먹는 약을

동시에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먹는 약들은 위, 장에서 흡수되고 간문맥을 따라

간으로 갑니다.

간에서 약이 해독되며 약효를 잃기도 하죠.

 

https://www.youtube.com/watch?v=BQQns7RAUzA : 초회통과효과(first pass metabolism) 입→장→간문맥→'간'→전신혈류

직장에서의 흡수

간을 통하지 않고 바로 전신 순환에 도달하여

간을 통해 해독되는 '초회 통과 효과'를 겪지 않아요.

약효가 잘 보존된다는 의미입니다!

 

직장은 표면적이 아주 좁은데요.

주름이 거의 없어 약물이 접촉할 만한 면적이

좁아 빠른 흡수가 어렵습니다.

 

(소장은 주름과 융모가 많아 표면적이 아주 넓어요

테니스장 하나 넓이를 비유하기도 하죠.)

 

그래도 직장은 표면에 효소나 미생물의 영향이 적어

약이 불활성화 되는 양이 적습니다.

 

정리하면!

 

장점

먹는 약 이용 못 할 때 가능함

간을 통하지 않고 바로 전신 순환

('초회 통과 효과'를 겪지 않음)

표면의 효소나 미생물 간섭 적음

 

단점

용법이 번거로움

표면적이 좁음

 

 

해열제 좌약 vs 산제

 

좌약이 가루약 보다 효과가 빠르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다음 그래프를 볼게요.

 

마츠모토 야스히로, 소아복약지도

먼저 혈장 속 약물의 농도입니다.

흡수에 필요한 표면적 차이 때문에 흡수 속도에

차이가 있네요.

 

최대 농도까지

좌약2시간이 걸렸고

가루약30분쯤 걸렸네요

 

마츠모토 야스히로, 소아복약지도

두 번째 그래프입니다.

혈중 농도가 모든 것을 말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투여 후 열이 떨어지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한 그래프입니다.

 

아까의 혈중농도와는 다르게

좌약 가루약 모두 2시간 정도 지나자

최대 효과가 나타납니다.

 

실제 효과에는 좌약이든 가루약이든 별 차이가 없습니다.

 

 

종합

 

좌약이 효과가 더 빠를 거라던 예상과는 반대로

가루약이 혈중농도 상승은 훨씬 더 빨랐어요~

 

그러나 실사용에서는 체온이 떨어지는 것이

목표니까 체온 하강 측면에서는

좌약과 가루약의 차이가 없었네요.

 

시럽 역시 가루약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이들이 먹는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은

가루가 달달한 설탕시럽에 섞여있는 형태이거든요

그래서 먹이기 전에 한 번 흔들어 줘야 한답니다.

 

아무튼! 결론은!

효과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으므로

어떤 약이 더 적용하기 편할지를

상황에 따라 생각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 Susan Hua, Physiological and Pharmaceutical Considerations for Rectal Drug Formulations

  • 마츠모토 야스히로, 소아복약지도

 

먹는약 해열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른 글에서 다루고 있으니 궁금하시면 확인하세요.

 

소아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교차복용 (타이레놀, 챔프, 부루펜, 맥시부펜)

상품명 (성분명) 1회용량 횟수 간격 나이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 챔프시럽(빨간포장) (아세트아미노펜) 체중 kg x 0.3ml 1일 5회 가능 4~6시간 간격 4개월 이상 부루펜 (이부프로펜) 체중 kg x 0.25ml 1일

nowisbetter.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