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리뷰

맥북을 도대체 왜 사는가(늦은 맥북에어 m1 입문 개봉기)

늘 초심자 2022. 2. 8. 01:44

30년 넘게 살도록 맥북은 예술하는 사람들이나 쓰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현재 제가 맥북으로 글을 쓰고 있는 상황이 신기할 따름이지만 세상은 그만큼 많이 변했습니다. 맥북을 처음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간단 개봉기

 

 

맥북 택배 박스

아, 참고로 저는 프리스비 온라인에서 구매했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운송장에 ‘고가’라고 매직으로 휘갈겨 써놨습니다. 배송 중 던지지 않도록 배려한 부분입니다. 배터리가 포함된 제품이라고 표시되어있는 전용 박스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수입될 때의 박스 형태 그대로입니다.

맥북 택배박스 뜯기

역시나 뜯기 편하게 종이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화살표까지 표시되어 간편하게 뜯을 수 있습니다. 뜯고 박스를 열면 뽁뽁이 대신 박스 안쪽의 박스 구조물로 붙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발하게도 열면 맥북이 바깥쪽으로 살짝 다가옵니다. 

맥북 포장 뜯기 전

비닐포장 역시 화살표로 뜯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애플 제품은 진공포장(?)으로 유명하죠 상하 박스가 빡빡하게 껴있습니다.

 

맥북 진공박스 오픈

영롱한 자태를 뽐내는 맥북에어 m1입니다.

맥북 구성품

구성품은 본체, 충전 케이블, 어댑터, 설명서 및 애플 로고 스티커가 전부입니다.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을 선택했는데요. 애플 로고 스티커도 스페이스그레이 색상으로 들어있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맥북 본체 포장 뒷면

본체 뒷면에 제조년월이 적혀 있습니다.

영롱한 맥북에어 m1 스페이스그레이

비닐을 벗기고 본체가 속살을 드러냅니다. 카메라 필터를 제거하고 실제 색상과 가장 비슷하게 촬영해봤습니다.

맥북 열자마자

맥북은 무게 배분이 훌륭하여 한 손으로 편하게 맥북을 열 수 있습니다. 열자마자 둥~ 하는 소리와 함께 켜집니다.

맥북 첫 시동

시작하기 위한 세팅을 시키는대로 진행합니다.


왜 맥북을 사게 됐나?

1. 애플 생태계

제가 처음으로 사용한 애플 제품은 아이팟 터치 4세대? 5세대? 였습니다. 그때는 아이폰4와 갤럭시 S1이 출시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아이팟 터치는 충격적인 반응성과 부드러움을 보여줬고 가심비가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호기심에 여러 가지 운영체제의 스마트폰들을 사용하게 됩니다.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아크로 시작하여 구글 갤럭시 넥서스, 노키아 920(윈도우 폰), 아이폰5, 블랙베리 패스포트, 갤럭시 노트4, 아이폰5s, 중국 회사 Le eco S1(?), 아이폰6s, 갤럭시 노트 9를 거쳐 현재는 아이폰 12 pro를 사용 중입니다.

 

아이폰 12 pro를 사용 도중 태블릿을 사고픈 마음이 생겼습니다. 당시에 세상의 평판은 '태블릿은 역시 아이패드' 였기에 그다지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아이패드 프로 3을 사게 됩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연동성을 살짝 맛본 저는 꽤 쓸만하다고 느꼈습니다. 다음 노트북은 맥북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이때부터 스멀스멀 가슴속을 잠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애플 생태계가 얼마나 편한지는 써보지 않으면 말로 설명해도 잘 느끼지 못하실 겁니다. 써보세요.

 

2. 사용 환경(아주 중요함)

지금 제가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맥북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사용환경이 기기 선택에 주는 영향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시절이 끝나고 특성상 직장에서 컴퓨터를 별로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일을 집에 가져와서 하는 경우도 없기에 이제 컴퓨터 사용은 단순히 개인의 취미생활이나 지금과 같이 블로그 글 쓰는 정도가 전부가 되었습니다. 집에 있던 윈도우 노트북은 블로그 쓸 때 빼고는 1년 내내 몇 번 열지도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아 참고로 저는 컴퓨터 게임을 대학생 이후로 하지 않습니다.

 

컴퓨터와 멀어져 버린 저의 라이프 스타일이 아이러니하게도 맥북이 제게 맞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3. 집에 하나쯤 있는 윈도우 컴퓨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적어도 하나의 윈도우 노트북(데스크톱)은 있어야 합니다. 은행업무는 아직 맥북에서 온전히 처리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에 비상용으로 필요합니다.

 

4. 효율적인 작업환경 제공

윈도우에 비해 macOS는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동선으로 작업이 가능하게 합니다. 블로그 글을 쓰면서 수익성은 없지만 계속해서 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글 쓰는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 쓰는 환경이 비효율적이고 힘들면 시작조차 하기 싫습니다. 윈도우보다 macOS가 무조건 더 효율적이고 좋은 운영체제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macOS는 익숙하려 노력할수록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5. 훌륭한 휴대성

휴대성을 판가름하는 기준에 무게만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맥북에어 m1이 무거워서 하는 이야기가 맞습니다. 에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상당히 무거운 무게를 자랑합니다. 플라스틱 대신 깔끔한 알루미늄 마감으로 고급스러움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휴대성이 뛰어난 이유는 오래가는 배터리 때문입니다. 한 번 완충하면 충전 없이 며칠을 써도 될 정도입니다. 전원 어댑터와 케이블을 주렁주렁 챙기지 않아도 간편하게 나갈 수 있습니다. 나가서도 전원 꽂으려고 콘센트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 역시나 휴대성을 대폭 높여줍니다.

 

마우스가 없어도 직관적으로 사용하기 편한 트랙패드 역시 휴대성을 높입니다. 마우스가 더 편리하다는 것은 저도 동감합니다만 트랙패드는 마우스에 필적할 정도로 훌륭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단순히 포인팅이 잘되는 것뿐만 아니라 제스처를 통해 작업능률은 마우스만큼이나 훌륭해질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마우스보다 낫다는 말을 쓰고 싶었지만 아직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개인차도 있으리라 생각하므로 이정만 하겠습니다. 마우스가 없어도 여러 장소에서 사용 가능하니 공간의 제약이 줄어들어 휴대성이 높아집니다.

 

6. 훌륭한 멀티미디어 성능

물론 오래되긴 했으나 이전의 윈도우 노트북과 비교하면 디스플레이 품질이 비교가 안 될 정도입니다. 아주 선명하고 부드럽게 표현됩니다. 트루톤 디스플레이와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 덕분에 눈의 피로가 덜한 느낌(?)입니다. 음질 역시 훌륭합니다. 아이패드 프로 3과 비교하면 성격이 다르긴 하나 비슷한 정도의 훌륭한 소리를 내줍니다. 노트북 스피커는 소리가 난다는 정도로 만족했는데 이제는 굳이 다른 스피커나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고 내장 스피커를 주력으로 사용합니다.

 

7. 훌륭한 마감과 예쁜 디자인

애플 특유의 훌륭한 하드웨어 마감과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저에게는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습니다.

 

8. 가성비 & 가심비

사용하던 윈도우 노트북이 산지 만 7년이 넘어가면서 인터넷 브라우저만 켜도 힘겨워하는 모습에 너무 답답했습니다. 때마침 맥북에어 m1이 가성비가 좋다고 소문이 파다하더라고요. 결론적으로 구매하고 보니 맥북에어 m1 깡통 모델의 출시 가격이 129만 원인데 실제로는 110만 원 미만으로 쉽게 새 제품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성능은 어마어마합니다. 일상적인 작업을 할 때는 어떤 상황에서도 느릿느릿한 모습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 어떤 노트북을 사용하면서도 이 정도의 퍼포먼스를 본 적이 없습니다.

 

가성비를 이야기할 때 칩셋의 성능만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품질의 디스플레이와 사운드를 제공하는 노트북을 찾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일상적으로는 발열도 별로 없어서 팬이 없는 것도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일부 사용자들의 가심비만을 만족시켜주던 맥북이 이제는 가성비 까지 갖춰버렸습니다. 앞으로는 랩탑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맥북의 활용성은 점점 좋아질 것

아이폰의 점유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1년 스마트폰 인구의 25% 정도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입니다. 이상한 점은 통계와는 달리 주변에 아이폰 쓰는 사람 25% 보다는 많지 않나요? 나이대에 따라 다른데요. 고령으로 갈수록 아이폰 사용자 수는 급격히 감소합니다. 18~39세까지만 보면 거의 절반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대만 보면 절반 이상이 아이폰이고요.

 

젊은 계층의 아이폰 점유율은 어쩌면 삼성에게는 심각한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갈수록 아이폰 사용자 비율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저와 같이 아이폰으로 시작해 아이패드, 맥북으로 이어지는 사람이 많을수록 우리나라의 웹 환경이나 업무환경이 애플 친화적으로 바뀌어 갈 것입니다.

 

결국에는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폰 점유율 만으로도 지금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맥북으로 은행업무가 가당키나 했었나요? 지금은 어떤가요? 맥북에서 은행업무가 안 되는 곳은 몇 안 됩니다. 심지어 연말정산을 위한 홈택스도 맥북에서 이용 가능하고요. 변화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