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해 동반되는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권장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의도와는 달리 백신 접종 후 꼭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흔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평소에 다른 질병 때문에 매번 복용해야 하는 약이라면 스케줄대로 복용하셔도 됩니다.
백신 접종과 해열진통소염제의 관계
백신은 면역반응을 불러일으켜서 우리 몸이 면역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기서 면역반응이란 외부물질으로 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입니다. 주사 맞은 팔 주위 통증, 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이 일반적으로 백신을 맞은 후 겪을 수 있는 면역반응입니다.
이것들을 백신 부작용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만 백신이 일을 하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반응 중 하나 이므로 반드시 해열진통소염제를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백신이 하는 일을 방해할 수 있어 권장하지 않습니다.
아직 근거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진통제들(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이 백신의 역할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염효과가 있는 진통제의 경우 동물실험에서 항체 형성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소염효과가 있는 이부프로펜 종류보다는 아세트아미노펜을 권장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언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할까요?
미열이나 가벼운 근육통 정도에는 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아프거나 고열에 시달리면 약을 복용하시면 됩니다.
백신 접종 전에 미리 약을 복용하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약을 미리 복용하는 것은 백신의 역할에 방해가 될 뿐 심각한 부작용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습니다.
약 복용의 목적을 아셔야 합니다. 백신 접종 후 해열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이유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불편함 해소’를 위한 것입니다. 치료가 아닌 증상 완화의 개념인 것입니다. 부작용이 심각하거나 약을 복용하고도 효과가 없다면 병원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타이레놀 6알 이상 복용하지 말라?
타이레놀 하루 6알 이상 복용하지 말라고 기사에 나오기도 합니다. 일단 표현에 문제가 있습니다. ‘6알 이상’에는 6알도 포함되기 때문에 5알이 최대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이레놀에는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타이레놀 500mg, 타이레놀ER 650mg
타이레놀 500mg에는 아세트아미노펜 500mg이 들어있고 타이레놀ER에는 아세트아미노펜 650mg이 들어있습니다. 타이레놀ER은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도록 만들어진 약입니다. 650mg 중 325mg은 빠르게 녹아 나오고 나머지 325mg은 천천히 녹아 나와 효과를 유지시킵니다. 타이레놀의 경우 500mg 모두 빠르게 녹아 나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효과가 강하고 빠르게 느껴집니다.
두 가지 약의 특성을 알려드렸습니다. 약물 방출 특성과 관계없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성인 기준 하루 4g이 최대 복용량입니다. 4g은 4000mg이므로 하루 동안 타이레놀 500mg은 8알 까지 가능하고 타이레놀 ER은 6알 까지 가능합니다. 그리고 약 복용기간 동안은 술은 드시면 안 됩니다.
정리
백신 접종 후 가벼운 발열이나 근육통, 두통 등에는 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불편한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성분의 약을 복용합니다. 성인의 경우 하루 4000mg이 최대이므로 아세트아미노펜 500mg은 하루 최대 8알, 아세트아미노펜 650mg은 하루 최대 6알 까지 복용 가능합니다.
부작용이 심하거나 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참고
https://www.nbcnews.com/health/health-news/it-safe-take-tylenol-or-ibuprofen-or-after-covid-vaccine-n1256896
https://www.cdc.gov/vaccines/covid-19/hcp/answering-questions.html
